새해 2

하루살이 새해 -24.2.10.(토)

하루살이 새해 -박원주- 요란한 폭죽소리에 새해가 태어났다. 폭죽이 그치자 새해가 폭죽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고대하던 중생들이 십자가에 못박을 걸 알아서일까? 매년 부활한다 말해도 믿지 않아서일까? 찰나의 생을 마친 새해는 미련없이 과거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거리에 걸린 새해 메세지는 케케묵은 뉘우스가 되고 ”지구가 돌아 새해가 왔다“는 갈릴레이의 외침도 “당연한거 아닌가?” 묵은 김치 삭듯 시어 버렸다. 출렁이던 첫 흥분과 절정은 퍼지고 퍼지고 다시 잔잔한 일상처럼 고요해졌다. 새해는 헌해를 꺼내놓고 다시 져버렸다. 다시 밤을 맞은 마음에 해보다 달이 밝다. 새해는 언제쯤 내 마음에 두둥실 진짜 새해를 띄워줄려나? * 베트남은 구정이 새해의 기준이라 축하의 의미가 크다. 연휴도 길어서 일주일을 쉰다.

중고 새해 -23.1.1.(월)

중고 새해 -박원주- ”12.31.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목욕 제계하고 새 마음으로 포멧하세요. 자~ 1.1.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고개를 드세요.“ 두리번 두리번. 어디서 많이 보던 나. 어디서 많이 보던 일상. 누가 누구야? 뭐하나 바뀐게 없어서 살짝 당황하다가 중고 새해란 룰 -해아래 새것은 없다-에 이내 적응하고 일상이란 게임으로 돌아갔다. 새(new) 놈은 어딨어? 누가 누구야? 못찾겠어. 어영부영 시간이 갔다. 설렁설렁 하루가 갔다. 그렇게 1.1.이 져물었다.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새(new) 놈을 죽이고 작심삼일하세요. 자~ 1.2.이 밝았습니다. 모두 고개를 드세요.” * 새해 아침 어영부영 보내니 하루가 금방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