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이 좋아 -박원주- 우리는 새 사람을 찾는다. 나를 잘 모르고, 나도 잘 몰라서 새롭게 기대하며 설레이는 사람. 하얀 백지같아서 아무것도 없는 사람. 외모도 말투도 새롭게 탐험하고픈 사람. 우리는 다시 새 사람을 찾는다. 우리는 헌 사람을 버린다. 나를 잘 알고, 나도 잘 알아서 껄끄럽고 깨지고 식상한 사람. 옛 다이어리 같아서 때묻고 무덤덤한 사람. 언제나 곁에 있어서 설레임 없는 사람. 그래서 우리는 헌 사람이 흘려보내고 붙잡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헌 사람을 또 버린다. 우리 함께 늙고 낡아져 빛바래간다는 캐캐묵은 사실도 함께 잊고 버린다.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너무 반가운 일인데, 낡은 관계를 잘 유지해가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