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2

둘 사이의 일 -24.5.7.(화)

둘 사이의 일 -박원주- 너와 나 사이에 생긴 일. 너와 나 밖에 모르는 사실. 너와 나 해석도 다르다는 사실. 너와 나 시시비비는 더 어렵다는 사실. 너와 나 사이에 문득 생긴 무법지대란 사실. 우리는 거기서 얼마만큼 희생할 수 있을까? 난무하는 소문을 뒤로 여린 경계를 허물지만 둘 사이의 일은 결국은 둘 사이의 일. 하나가 까먹으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어딘가 펑 터진 소리에 깜짝 놀라도 둘 사이 일은 아니여서 안도하는 사실. * 북한 공작원이 공관 직원에게 테러를 할수 있다고 주의 경계가 왔다. 근데 사적인 영역까지 관여할 수 있을까?

비밀 오픈 -24.2.26.(월)

비밀 오픈 -박원주- 사랑하는 그대를 쪼갠다. 날 사랑하는 부분을 모으고 날 싫어하는 부분을 모으고 키질을 한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사랑사이로 사랑하지 않는 가루들이 부서져내린다. ‘아직은 사랑하는 조각이 많구나.’ ‘사랑하니까 비밀을 밝혀야지.’ “사실 난 ...” 한차례 지진이 지나가고 사랑하는 부분이 더 부서져내린다. 더 오픈해야할까? 더 오픈할 수 있을까? 그대가 날 떠나도 오픈해야할까? 아니 오픈할 수 있을까? 사랑해서 열었던 사랑이 사랑을 더 잃고 말았다. ”그건 비밀~“ 농담처럼 듣고 흘리는 비밀이면 좋겠다. 말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숨겨도 되고 오픈해도 되고 우리 사이 비밀이 사소했음 좋겠다. * 누군가에게 모든 사실의 진행 경과를 보고하는 건 책 한권 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