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자 -박원주- 사랑만큼 큰 거울이 내 앞에 섰다. ‘거부’ 내 기준의 허상들을 반사해 돌려준다. “No!" 아니 내 사랑이 싫다고? 아니 내 헌신이 싫다고? 거부자는 노(No) 외엔 일절 다른 말이 없다. 내가 맛있다 강요한 음식처럼 내가 재밌다 쳤던 장난처럼 내 사랑이 싫을 수 있겠지? 날 무례하게 느낄 수 있겠지? 한마디 비명처럼 가슴에 꼿힌 노(No)는 거울 앞에 날 세우고 심문을 시작한다. 사랑한 사실이 아니라 그 표현이 옳았는지? 헌신한 사실이 아니라 그 방법이 합당한지? 억울한 마음에 거울을 깨버리고 싶지만 그대를 사랑하기에 그대에게 헌신하고 싶기에 거울앞에 반사된 허상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너가 좋아하는 기호로 너가 웃어주는 개그코드로 다시금 하나씩 그려 넣었다.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