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나와 함께
-신성-
좋은 것만 추구하던 내가
얼룩진 나를 사랑하기는
참 버거운 일
과거
넘어지고 쓰러지고 엉망진창인 과거
주동자는 나여서 더 수치스런 내 과거
그 과거에 서 있는 나를 부르려
애타게 손짓을 한다
함께 걷자
이젠 두려워하지마
너만 그런게 아니야
모두가 실수투성잖아
모두가 연약하지
네 잘못이 아니야
벗겨진 과거는 모두가 부끄러운 거야
(꽁꽁 싸인 미래는 아직 벗겨지지 않았을 뿐
나중에 벗겨지더라도 당당하자)
아파도 우리 멈추진 말자
다시 저기(현재)까지만 걸어가 보는거야
맥없이 처진 과거의 나를 다독이며
현재로 마중하는 건 참 힘겨운 일과
오늘도 과거에 멈춰선 내 손을 잡는다
잠시 뒤처진 걸음을 걸어줄 사람은
항상 나였고 꼭 나여야만 한다
현재에서 미래로 뛰어갈 날을 고대하며
과거의 나와 남은 하루를 완주하고서
다다른 오늘의 끝에서 현재의 나를 마주한다
내 가슴에 과거의 나를 포개며 눕힌다
오늘도 수고했어
*세월이 흐를수록 얼룩져가는 나를 다독이고 사랑하기는 갈수록 힘든 일같다. 그래도 과거의 나를 사랑하려 더 노력하고 더 나은 내가 되려한다. 작심삼일의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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