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긴급 폭로 -2018.11.20.화

별신성 2018. 11. 21. 01:21

긴급 폭로
-신성-

아픈 비밀을 가진 인생이여
이제 썩은 비밀은 터뜨려야 하네
충분한 시간뒤에도 바뀌지 않는 그대여
이젠 수술대에 올라가 아파해야할 때이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들 산다고 얼버무리지 말게
내속에 도사린 이면을 이젠 시인할 때이네
할복할 용기가 없다면
도움으로라도 속을 끄집어 내야하네
어두운 이면,
까만 암덩이가 나를 삼키기전에
나를 열어 인정하고
도려내야할 때이네

흘기는 시선,
정죄의 채찍이 내리쳐도
썩어가는 나를 방치할 순 없다네
아픈 흑역사가 비록
삭제되지 않더라도
이젠 가두었던 나를 꺼내
폭로를 해야 하네

문드러진 나를 꺼내
맨드란 가슴팍으로 다리며
다시금 움직이게 되면
도로 집어넣어주면 된다네

들킬까봐 조마조마 감추어 두었던 나
어쩌면 나는 빨리 숨바꼭질이 끝나고
집에서 쉬길 바랬을지 모른다네

늦기전에 폭로해야하네
아름다움에 감추인 무덤을
화들짝 열어 제껴야하네
내속에 나는 누구인가
꺼내진 나, 싱싱한 날 것인 나를
똑같은 나로 대해주어야하네
끄덕끄덕.
사실은 그게 나였네
시인한 나, 폭로된 나, 그래도 나
이제는 이상태로 멀쩡히
다시금 나로 살아야하네


*화성에서 죄의 단계를 들었다. 처음엔 유혹과 꾀를 쫒다가, 어느순간 스스로 죄를 만들다가, 나중엔 뻔뻔하게 죄를 지으면서도 부인하며 꺼리낌없이 지낸다. -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