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타는 이유
-신성-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가을이 마냥 좋기 때문입니다
가려졌던 하늘이 투명하게 내려오자
푸르던 나의 잎은 무지개를 입습니다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가을을 절대 떠나 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선선한 바람과 익어가는 들녁
이 절정의 고요함은 내 호흡과 맥박이 되었습니다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지나가는 가을을 보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열정도 기쁨도 평화도 사랑도
흘러가는 시간속으로 같이 떠나보내야만 합니다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다시 가을을 만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지나고 혹한의 눈보라가 눈동자를 얼려도
다시 봄이 오고 피어나는 가을을 곧 마주 대할 것입니다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가을을 닮은 그대와 함께 걷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을을 담은 그대의 눈동자
사그락 사그락 거니는 그대의 마음
가을 캔버스가 그대로 그대로
점점 물들어 갑니다
*가을 산책을 하는데 가을을 보내기 싫은 내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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