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리는 밤
-박원주-
폭우 내리는 밤
내 마음 밑자락 단이 젖는다
젖지 않으려 공들여 애를 쓰다
젖어오는 무력감에 신발을 벗는다
내리는 수많은 비들에게
어느새 비어버린 내 가슴을 내민다
나는 속절없이 흐르는 너를
얼마나 담을 수 있을까?
한 인생 한 인생
덪없이 그저 흘러 나딩군다
바닥에 고인 물
흘러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쳐도
결국은 모두가 흘러가고
쏜살같이 어디로 안겨버리고
덩빈 나만 멍하니 서서 서성인다
내 마음 한켠에 눈물이 고인다
어디선가 허전한 마음이
속절없이 샜나보다
* 집에 돌아오는 길에 폭우경보가 발효되고 바지가 다 젖었다. 간만에 장마에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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