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는 쓰레기통
-박원주-
마음속에 담긴 쓰레기는
말끔히 쏟아버려야 한다
폭우가 마른 땅을 후벼파듯이
힘차게 모든 걸 쓸어버려야한다
실수 안한 사람은 없단다
상처 없는 사람도 없단다
상처와 과거는 깔끔이 쏟아버리자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한 쓰레기통이 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과거를 담아두지 마라
그 사건의 전말을 담아두지 마라
흘러가는 상처를 잡아두지 마라
붙들어 두고 싶어도 알고 싶어도
그 사람도 그 아픔도
이제는 놓아주어야 한다
너도 나도 인생도
흘러가는 강물인 것이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인 것이다
지나간 것은 쏟아내야 넘치지 않는
버거운 강물인 것이다
* 실수와 아픔을 이야기하다보면 누군지 무슨 일인지 알고싶어지는데 내가 침묵해야하는지 캐야하는지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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