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나를 두드리는 시간 -2017.05.29.월

별신성 2017. 5. 29. 23:52

나를 두드리는 시간

-박원주-

평범한 거리를 걷다가 불현듯
어깨에 진 짐을 꺼내
쫘ㅡ악 펼쳐라

이것 저것 딱딱한 무게들
남을 의식하지 말고
세차게 마구 두드려라

내 흥에 겨워 덩실덩실 신나게
팔을 올리고 웨이브 구르브
나의 자아도취 파티를 열어라

지나가던 이들이 멀뚱멀뚱
무슨 일인지 쳐다보다
어느새 자신의 악기를 두드리는
강려크한 웨이브를 선사하며 흔들어라

모든 무게는 내보내야 한다
모든 딱딱함은 부러뜨려야한다
모든 피곤함을 죽여야한다
모든 시선은 나여야 한다

나를 살리는 급박한 인공호흡
-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싸지르는
나를 위한 딮딮딮 키스
시들시들한 나에게 맥박을 뛰게하자

반복되는 일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악하악
반복되는 일상보다 더 반복되게
하악하악
반복되는 일상이 다시는 오지못하게
하악하악

이 텅빈 거리를 맘껏 흔들어라
오늘이 그날 - 낭만의 웨이브
미친듯이 흔들며 전율할
나만의 파뤼 타임


* 깜박 잠들었다가 홍대 저녁 산책을 나갔는데 길 머퉁이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분을 보았다. 그의 노래에 춤추던 그들. 동네 한바퀴를 돌고 그 소리가 기억나 다세 들렀다. 그의 음악은 인적이 사라져도 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