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수습기간
-박원주-
예고도 없이 이어진 인연은
예고도 없이 이별을 맞는다
떠나겠다는 의지도 없이
버리겠다는 지겨움도 없이
우리는 갑작스레 다가온 이별을
사약처럼 겸허히 들이킬 뿐이다
무성한 소문에도
무성한 궁금증에도
이별의 모든 이유를 말해줄 순 없다
다만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을 침묵으로
묻고 묻고 또 묻을 뿐이다
갑작스런 이별이란 사고에
찢기고 부러지고 병신이 되어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통곡하는 건
나에게 주어진 이별의 수습기간
* 그분이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 됐다. 이렇게 우리는 갑작스럽게 마지막 이별을 맞이해 버렸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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