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전투다
-박원주-
대빵이란 스위치가 켜지면
준비된 스피커들이 차례로 울린다
"직원들과 단합시간이 필요합니다"
"점심때 도시락을 싸서 공원으로 나갈까요?"
"젊은 직원들은 그런거 싫어합니다"
질문과 응답속에 보이지 않는 사투
젊잖은 말에도 도사린 비수
공격과 방어는 정확한 수를 두어야한다
보이는 말보다 내면의 의도를 읽고서
보이지 않는 수로 상대를 제압해야한다
사회에 난무하던 소유와 기득권은
직장에서 지급과 직위로 다시 태어난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회의 테이블에선 공격을 할지 방어를 할지
저마다 눈빛이 분주하다
짧은 각개전투가 끝나고나면
힘의 균형추가 잠시 맞추어진진다
상처투성이의 패잔병이 조용히 책상에 앉고나면
시끄럽던 중원은 다시 평정을 되찾는다
우리는 잠시 휴전을 즐긴다
* 팀장님 부재로 간부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지켜보면서 참 윗분들의 생활도 피곤하겠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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