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바느질
-박원주-
어릴땐 영말이 구멍나면 꼬메 신었는데
어느순간 구멍난 양말은 휴지통으로 직행했다
작은 구멍과 사소한 흠집에도
귀찮은 바느질과 남들의 시선에
무수히 운명을 달리했던 구멍들
오늘도 무심코 구멍난 양말을 버리려다
정든 양말과 눈길이 마주쳤다
나는 누군가의 상처를 대하는 순간
구멍난 양말처럼 버린건 아닌지?
시간과 함께 기워보는 참회의 바느질.
바늘아 너 비록 구멍났지만
내 너를 버리지 않으마 속삭이며
구멍난 내 마음을 조심스레 기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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