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소금 사막 - 15.05.02.토

별신성 2015. 5. 3. 21:59

소금 사막

-박원주-

바다물은 항상 깊고 맑아서
아무런 시련도 없을 줄 알았지.
어느날 바다를 떠나 표류하게 된 바닷물.
결국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을 만나
세찬 파도도 푸른 수평선도 잃고
하얀 소금만이 남은 사막이 되어버렸지.
가끔 하늘이 우는 날 빗물이 고이면
그제서야 옛 바다가 펼쳐지는 소금사막.
언젠간 푸른 바다를 다시 녹아내리라
파도소리를 꽃피우리라 부푼 꿈을 안고
굵은 소금 씨앗들을 가슴에 뭍으며 잠이 들지.
바다도 하늘도 지나가버린 소금사막.
끝없이 펼쳐진 염전을 마음에 널어놓고서
지나가는 인기척 눈물이나마 기다리며
한없는 사막의 시간을 헤아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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