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일상의 번역기 -15.04.23.토

별신성 2015. 4. 24. 12:58

일상의 번역기

-박원주-

날씨가 겁나게 좋아 덜컥 겁이 났다
거대한 은총속에 빠질 것같은 이 기분.
나에게 베풀어진 모든 일상을 번역하면
나에겐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일상을 산다는 건 행복한 일.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는 나에게
이렇게 좋은 햇살과 시원한 바람과
넓은 하늘과 돈주는 직장과
튼튼한 건강과 이야기할 친구들이
늘 곁에 있다는건
일상이 아니라 기적이다.

기적의 순간들을
일상처럼 살아가는 누군가,
기적을 보지 못하는 내가
그냥 바보일뿐

스치는 작은 바람에도 귀를 열자
누군가의 작은 속삭임에도 마음을 열자
햇살처럼 기적같이 일상에 들어와
이야기하며 일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