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결혼식
-박원주-
모두 가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가는 때를 몰랐다.
먼저 간 이도 오고
안 간 이도 오고
이제 가는 이가 모두를 불러 세웠다.
내가 저리 갔던가?
흘러간 세월 저편 까먹은 맹세.
다시 들으며 흐릿한 정답을 되세긴다.
하나가 둘 되고
둘이 셋 되고
다시 둘 되고
하나 되고 무(0)가 되는 길.
다같이 앉아 거룩한 예배를 드린다.
함께 걸어갈 길을 노래하며
함께 여린 발을 응원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꽃길만 걸으소서.
* 친한 형이 이제사 결혼을 했다. 기뻐하는 형만큼 나도 뭉글. 나도 저렇게 결혼을 했구나 싶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래를 이루다 -26.5.25.(월) (0) | 2026.05.26 |
|---|---|
| 인생꽃 그때 -26.5.24.(일) (0) | 2026.05.25 |
| 시간 다짐 -26.5.22.(금) (0) | 2026.05.24 |
| 패션 감각 -26.5.21.(목) (0) | 2026.05.22 |
| 기도의 가격 -26.5.20.(수) (0) | 2026.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