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감각
-박원주-
모두 말을 하는데
말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없다.
본능은 날 것 그대로 입지 못한다.
그럴듯한 옷을 입기까지
그냥 생기지 않는 감각의 촉.
이것저것 훑어보고
이옷저옷 걸쳐보고
이말저말 들어보고
현실에 적당한 자리 한켠 앉는 법
길에 어울리는 보폭으로 걷는 법
흩날리는 향기를 콧날로 맡는 여유.
여러 일기장을 쓰고난 후에 뿌리가 내렸다.
여러 눈물이 흐르고 꽃이 피었다.
어색한 패션으로 돌아다녀도
‘나름 특이한 감각이네’
그냥 넘기며 다름을 즐기자.
* 해외 소장으로 다녀온 분이랑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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