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모자
-박원주-
잃었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누가, 왜 잃은걸까?
생각이 나지 않아 지나온 길을 되짚었다.
무얼 잃은 건지 고뇌하며 걸었다.
언제 잊은 건지 화를 내며 걸었다.
어디서 잊은 건지 피곤하게 걸었다.
내가 잊은 건지 자책하며 걸었다.
어쩌다 잊은 건지 나무라며 걸었다.
덩그러니 놓인 모자 하나.
모든 번뇌가 기쁨이 된다.
모든 과거는 망각이 된다.
다시 처음처럼 모자를 쓰고
못다한 나들이 두팔 흔들며 걸었다.
* 아이 모자를 갑자기 잃어버렸다. 어쩌다 잃어버렸는지 와이프와 옥신각신하다 어쩌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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