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바퀴
-박원주-
모두가 둥글어서 굴러 다닌다.
구르고 구르면 어딘가에 다다를텐데
아직 끝을 만나지 못해
다들 다시 굴러 다닌다.
한바퀴를 다 돌면 무엇이 바뀔까?
기대에 찼던 한바퀴는 생경한 일 하나만 더하곤
다시 원점에 우두커니 나를 세워 놓는다.
다시 돌아야할까?
계속 돌아가는 바늘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억지로 초침을 세워도 분침이 돌고
간곡히 분침을 막아도 시침이 흐른다.
그래.
멈춰서면 죽는 것이다.
멈춰서면 사라지는 것이다.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달린다.
다시 한바퀴를 돌면 다시 원점일테지만
그 기억 하나 하나가 쌓여
내가 되기를
나를 노래하기를
나를 기억하기를
울리는 레코드판에 두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며 오똑한 두 바퀴를
다시 굴린다.
* 병오년 새해엔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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