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당하는 인간
-박원주-
내가 가지고 키우고 늘리고
내게 계속 담기만 하다가
내게 담아주는 누군가의 동작에
무슨 수작인가? 꿍꿍인가?
눈초리가 올라간다.
정작 나는, 엄마가 낳아 기르셨는데
정작 나는, 선생님이 키우고 물을 주셨는데
전부 내가 다 한 것인냥
착각하며 긴 시간을 보냈구나.
받은 걸 전부 돌려줄 날이 오기전
미리 알게되어서 참 다행이다.
먹고 자고 사느라 사육만 당하다가
고맙다 말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 먹고 자고 쉬고 하는 게 좋긴 한데 동물 사육당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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