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를 읽다가
-박원주-
룻기를 읽다가
기구한 한 여인의 사연을 읽다가
“나를 기쁨이라 하지 말라. 나를 슬픔이라 하라.”
나오미, 나오미, 나어미, 나 어미,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데
문득 어머니가 떠오르네.
”룻기는 4장인데 울 어머닌 4장도 없으시네”
어머니가 더 불쌍해 보여서
내가 그리 만든 거 같아서
어머니 생을 몇자 끄적이는데
아는 것도 없고 시간도 없네.
아이고~ 어머니. 4장도 못 적는 불효자가 여깄네요.
아이고~ 어머니. 못 뵙고 살기만 바쁘네요
아이고~ 어머니. 못 적고 살기만 바쁘네요
어머니께 전화로
“어머니 아들입니다.”
아들에 해맑으신 어머니 목소리에
다시 4장 적어야지.
4장 정도는 적어야지.
”어머니 어머니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4장에 어머니만 적는다.
속으로 끙끙대며 어머니만 적는다.
* 룻기를 읽는데 룻기가 4장인걸 보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 인생도 4장 정도는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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