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신선한 간 - 2024.6.23.(일)

별신성 2024. 6. 24. 08:13

신선한 간
-박원주-

날마다 내가 신선한 간을 먹는 건 비밀이야.
어떤 신선함과 어떤 죽음을 같이 맛봐야하거든.
멀쩡한 신선한 간은 잘 없는거 같아.
신선한 몸뚱이라 흥분해서 꺼내보면
간은 이미 상했더라구.
심장소리가 커서 기대해서 꺼내보면
간은 너무 작아 먹을게 없구.
웃음소리가 행복해 보여 꺼내보면
간도 없이 실없이 웃는 거더라구. 
오늘밤도 몰래 신선한 간을 찾아나서지.
생과 죽음을 바꿀만큼 신선함이 있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 아이들에게 어떤 충격과 지겨움의 반복 사이에서 어떤 신선한 의미와 행복을 줄지 고민이 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