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혀가 꼬이다 -24.4.28.(일)

별신성 2024. 4. 30. 07:59

혀가 꼬이다
-박원주-

뭐가 가장 쉬워?
말하는 게 가장 쉽지.
신도 말로 천지를 지었다잖아.

샬라샬라샬라~
방심했더니 혀가 꼬인다.
두개도 아닌 하나뿐인 혀가 내 맘대로 안된다.
친하던 혀가 내 맘을 반역했다.

한 욕심에 꼬였구나.
귀를 막아 꼬였구나.
입만 뻥끗대 꼬였구나.
가슴이 대답하지 않아 꼬였구나.

허겁지겁 꼬인 혀를 풀었더니
혀를 엇다뒀는지 까먹었다.
가지런히 혀를 눕히고 가슴이 울리는 말을 들었다.
입 안 가득찬 말을 혀로 막았다.
머리 속 가득찬 말을 몸으로 막았다.
나는 신이 아니니
말대신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 다른 교회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빨리 말씀하시니까 혀가 꼬이신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미래는 시체 -24.4.30.(화)  (0) 2024.05.01
생방송 배우 -24.4.29.(월)  (0) 2024.04.30
진화하는 스릴 -24.4.27.(토)  (0) 2024.04.28
장난이야 -24.4.26.(금)  (0) 2024.04.28
인도 음식 -24.4.25.(목)  (1)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