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채팅창
-박원주-
누가 말하나?
내가 말하는 줄 알았더니 입이 오물거리고
입이 말하는 줄 알았더니 손이 타다닥 거리고
손이 말하는 줄 알았더니 키보드가 꾹꾹 눌러지고
키보드가 말하는 줄 알았더니 모니터에 글자가 써지고
모니터가 말하는 줄 알았더니 채팅창이 분주하고
틱!
전기가 나가자 대화가 끊기고
대화내용이 모두 사라졌다.
우리 대화한게 사실일까?
모두 잊어버릴까?
우리도 잊혀버릴까?
텅빈 모니터는 우주처럼 조용하기만 하다.
*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니 느낌이 없고 정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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