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된 시
-박원주-
반가운 사람이 애물단지가 되고
즐겁던 인생이 고역이 되고
편했던 일기가 숙제가 되었다.
어느게 쌓여서 맛이 변했을까?
어떤걸 놓쳐서 이리 멀리 왔을까?
어떤 이유로 우린 등을 졌을까?
비끄덕 대는 삶을 이리저리 맞춰봐도
숙제를 끝내고 또 받음 숙제처럼
깊어져가는 생각에도 정답이 없다.
내가 잘못 보고있는 건 아닐까?
네가 잘못 생각하는 건 아닐까?
네가 길을 잘못 들어선 건 아닐까?
분주히 휘저은 낙시대엔
어느 글감 하나도 걸리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내 입만 계속 걸렸다.
내가 시를 잃었다.
내가 나를 잃었다.
* 아이랑 하루 종일 집에서 놀고 자고 먹고 하니 하루가 다 갔다. 저녁에 롯데 포37에서 식사하며 내리는 소나기를 보니 참 시간이 잘 간다 싶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부른 소리 -24.4.22.(월) (0) | 2024.04.23 |
---|---|
호들갑 개복치 -24.4.21.(일) (0) | 2024.04.22 |
아파야지 -24.4.19.(금) (0) | 2024.04.20 |
영웅 -24.4.18.(목) (0) | 2024.04.19 |
아재 개그 -24.4.17.(수) (1) | 202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