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 목소리
-박원주-
일이 많아지다 가지치다 꼬여가다
팀장 꼬장과 고참 잔소리에 뚜껑이 열려
‘아 그만 회사 때려칠까?’ 한숨에 명치가 답답한데,
“내가 나를 사랑하느냐?”
“당신이 아십니다.”
“내 양을 치라.”
돈 없다는 바가지에 아내랑 한바탕 싸우고
묵비권 아이들과 널부러진 집안에 짜증나 누웠더니
잠은 안 오고 밤새도록 온갖 잡생각만 몰려드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느냐?”
“당신이 아십니다.”
“내 양을 치라.”
머리 아파 누었더니 허리까지 디스크 오고
되는 일 하나없고 일상이 지루하고 우울해서
‘왜 살아야할까? 죽는게 낫지않을까?’ 자포자기 하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느냐?”
“당신이 아십니다.”
“내 양을 치라.”
* 나를 배반한 사람을 찾아가 사랑하냐고 묻고는 그를 다시 쓰신다. 진정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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