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 손?
-박원주-
화려한 꽃을 놓으며
그윽한 향을 올려드려요
두손 공손히 합장을 하며
누이신 관을 돌아 보네요
가시는 먼 길 고이 가시길
마지막 인사를 건내 드려요
근데 어디로 가세요?
아님 벌써 가셨어요?
떠나는 분들은 말이 없네요
떠난 분들은 더 없으시구요
떠날 분들이 궁금해 죽겠데요
다들 어디로 가셨어요?
다들 벙어리가 되신거예요?
제가 가서 직접 알아볼까요?
사람들이 발자국을 더듬어봤는데
같이 죽어버린 건지
같이 말이 없네요
참 궁금하네요
알면 대박이겠죠?
그 길도, 속도, 아는 사람이 없나봐요
그래도 언젠가는 누구나 알게 되겠죠?
곧 저도 가서
그 수박 속을 쪼개어 맛보겠네요.
* 베트남 지인이 돌아가셔서 처음으로 베트남 장례식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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