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 꽃나무였네
-신성-
벚꽃이 피어 봄이 오더니
벚꽃이 져 훌쩍, 봄이 떠났네
가녀린 시간이 머물다갔을 뿐인데
화려한 꿈도 손잡고 같이 흘러가 버렸네
하얗게 피어났던 봄날
어느새 흘러가버린 풍경
떨어져도 시들지 않은
하늘 담은 분홍 꽃잎들이여
어느새 라일락이 피어
그 향취에 젖어들면은
나도 너를 잊겠구나
너도 나를 잊겠구나
까만 봄하늘 아득한 별처럼
네 웃음도 네 미소도
아득히 멀어지겠구나
인생이 왔다가 어디로 졌는데
덩그러니 남은 벚을
만개한 꽃이라 수려한 꽃나무라
기억해주는 이가 없구나
벚꽃이 든 자리
벚꽃이 난 자리
잠시나마 꽃처럼 쉬 앉아서
같이 피어주는 이가 없구나
축제보다 긴 침묵을
같이 들어주는 이가 없구나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자 벚꽃이 다 낙화해 버렸다. 마지막 봄이 갔다
'비타민 시++ > 옴니버스연습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독점 -19.4.16.화 (0) | 2019.04.17 |
---|---|
입장 차 -19.4.15.월 (0) | 2019.04.15 |
너의 행복 -19.4.13.토 (0) | 2019.04.14 |
로봇교 -19.4.13.금 (0) | 2019.04.13 |
생존 경쟁 -19.4.12.목 (0) | 2019.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