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방향치 -박원주- 문장에는 띄움이 있고 노래에는 쉼표가 있고 호흡에는 날숨이 있고 차에는 브레이크가 있고 창조주조차 마지막에 휴식을 했다는데 아므것도 모른 나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렸구나. 탈이 나서 쉼을 배우는 욕심쟁이가 되었구나. 언젠가 영원히 쉴 까봐 무서웠던 두려움 때문에 더 무모히 달리다 방향치가 되었구나. 결국 영원히 쉬는 숙명이 저깄구나. 쉬고 숨 쉬며 나를 가득 채운 공기조차 내뱉으며 쌓인 피로도 욕심도 썰물처럼 밖으로 흘려보낸다. 쉬어도 좋단다. 빨리 쉬나 영원히 쉬나 우리는 언젠가는 쉬어야하는 존재니까. * 코로나로 격리되어 방에서 쉬고 있으니 좋긴 한데 여러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