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2

쉼표 방향치 -24.7.29.(월)

쉼표 방향치 -박원주- 문장에는 띄움이 있고 노래에는 쉼표가 있고 호흡에는 날숨이 있고 차에는 브레이크가 있고 창조주조차 마지막에 휴식을 했다는데 아므것도 모른 나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렸구나. 탈이 나서 쉼을 배우는 욕심쟁이가 되었구나. 언젠가 영원히 쉴 까봐 무서웠던 두려움 때문에 더 무모히 달리다 방향치가 되었구나. 결국 영원히 쉬는 숙명이 저깄구나. 쉬고 숨 쉬며 나를 가득 채운 공기조차 내뱉으며 쌓인 피로도 욕심도 썰물처럼 밖으로 흘려보낸다. 쉬어도 좋단다. 빨리 쉬나 영원히 쉬나 우리는 언젠가는 쉬어야하는 존재니까. * 코로나로 격리되어 방에서 쉬고 있으니 좋긴 한데 여러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24.4.15.(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박원주- 그런 날 있잖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매일 매일이 반복되고 다들 뛰니까 나도 열심히 뛰는데 스퍼트를 해도 똑같은 관성에 돌고 도는 회전이 너무 빨라 아~ 이제 그만~쉬고 싶을 때. 누가 옆에서 뛰라고 소리쳐도 내 속도가 버거워서 그냥 무작정 쉬어야겠다 주저 앉은 날. 그래. 오늘이 그날이야. 다들 이상하게 쳐다봐도 어쩔 수 없어. 그냥 멍하니 쉬어야겠어. 내가 돌고 싶을 때 다시 돌테니까 내버려둬. 난 오늘 무생물 바위야. * 와이프가 장모님 오시느라 고생을 해서 급 쉬고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