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

얕은 하루 -24.5.13.(월)

얕은 하루 -박원주- ‘누굴 좋아하는 건 어떤 이유일까?’ 그 느낌이 마음에 떨어지려는 찰나 분주한 대화 속에 얕은 고민이 파뭍힌다. ‘사람은 쉽게 상처 입고 쉽게 잊는구나.’ 길어진 대화를 매듭지으려는 찰나 급한 만남속에 얕은 결론이 파뭍힌다. ‘날 만난 사람들은 날 기억해줄까?! 만남에 바쁜 시선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초승달처럼 연약한 기억이 어둠에 파뭍힌다. 화려하게 걷던 꽃길도 추억처럼 떨어지고 하늘에 별을 어찌 딸지 나누던 고민은 얕은 여정에 뜻하던 잠을 청하지 못했다. 얕은 하루가 물수제비처럼 분주히 나를 튀기다 결국은 얕은 나를 안고서 깊숙히 가라앉는다. * 여러가지 일들이 분주한듯 안바쁜듯 바쁜듯 흘러가는데 나는 참 깊이없이 사는것 같다.

시한부 하루 -24.2.16.(금)

시한부 하루 -박원주-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정오. 벌써 하루의 절반이 지났다. 하루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죽을 시간을 아는 건 다행이지만 곧 마칠 시한부 하루는 계속 침몰하고 있다. 죽음이 생각을, 생각이 오후를 점령하자 손에 잡히지 않는 마음들은 파업을 선언했다. 우유부단했던 오전처럼 보낼 시간이 없다. 오전을 곱씹으며 반성할 여유도 없다. 새롭게 알차게 남은 반을 꾸며도 하루는 정해진 끝을 향해 계속 흘렀다.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땡. 자정. 눈을 감았다. 결국 오늘이 죽었다. 블럭 하나에 무너진 높다란 젠가처럼 작은 틈 하나에 터져버린 거대한 댐처럼 꽁초 하나에 다 타버린 울창한 숲처럼 원인 모를 찰나에 멀..

Made in 알찬 하루 -24.1.20.(토)

Made in 알찬 하루 -박원주- 프롤로그: 아침 잠을 푹 자고 폭신한 침대에서 일어나면 화사한 햇살과 새소리가 새아침을 알린다. 푸른 해변을 따라 고운 모래에 조깅을 마치고 개운한 샤워 후 잔잔한 음악을 듣는다. 간단한 아침식사와 모닝커피를 마치고 창밖 바닷가를 보며 조용히 책을 읽는다. 뜨는 태양처럼 열심히 버킷리스트들을 하나둘 마치면 어느새 수평선 구름사이로 노을이 물들고 반짝이는 별들 사이로 감사기도를 마치고 다시 폭신한 침대에 누워 새아침을 준비한다. 에피소드: 내 하루는 나혼자가 아니였네 연인과 둘이, 새끼까지 셋이였네 에필로그: 알찬 하루는 만들어졌을까? 알찬 하루는 어떻게 부화했을까? -the 하루가 길다- * 아이랑 아내랑 간만에 좋은 날씨에 민속학박물관도 가고 카페에서 맛난 음식에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