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LP -박원주- 내가 책임지고 내가 살아야해서 내삶 곳곳에 내 흔적이 묻었다. 떠넘길 수도 대신 할 수도 없어서 내삶 곳곳에 내 지문이 남았다. 내 손이 한 것들을 더듬다 문득 손가락 지문을 바라다본다. 내 살색을 닮아 투명한 주름. 보일듯 말듯 수많은 굴곡. 미로 속 퍼즐을 풀고 헤치며 돌고 돌고 멈추고 또 그리며 어느 탄생부터 알수없는 끝으로 나아가고 있다. LP 레코드판처럼 지문을 더듬어본다. 가사도 없이 막 새겨진 줄 알았더니 어떤 노래가 술술 흘러나온다. “난 나야” “나는 특별해” “내 인생은 내 꺼야”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내 인생의 굴곡들이 노래를 한다. 들리는 굴곡이 그저 맛나고 향기로워 장단에 눈을 감고 추억을 음미한다. 누군가 책임져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책임져주는 않아 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