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사도 -박원주- 어두운 밤. 쉿 아무도없다. 이제 내가 나설 때구나. 세상에 악을 이제 뿌리뽑겠다. 짧은 심판 후 갈아둔 칼날로 소심한 응징을 한다. 저놈이 악이다. 저놈 잡아라! 긴긴 밤을 쉴새없이 달리며 악을 악으로 갚는다. 악은 질긴 놈이군. 밑 빠진 독에 물붓듯 없어지지 않는다. 그 독에 콩나물처럼 어느새 가득찼다. 밤을 지샌 나만 피곤하다. 나만 피곤하게 밤을 지새고 말았다. 악을 위한 정의의 투자가 많이 과했다. 어짜피 망할 놈 잠시 심판을 보류해야지. 심판은 신에게 맡기기로 했다. 정의가 가볍도록 자유를 줬다. 긴긴 밤 다시 단잠을 청했다. * 세면장에서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어 소심한 복수를 했다. 악을 악으로 갚는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