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장바구니 -박원주- 간만에 선 5일장을 나서며 밀려오는 고민에 머리가 찰싹인다. 잘 산게 맞겠지? 맛없진 않겠지? 안먹고 버리진 않겠지? 많이 산 건 아니겠지? 들고가기 무겁진 않겠지? 냉장고에 다 들어가겠지? 혹시 부족하면 어쩌지? 뭐 빠뜨린 건 없겠지? 5일장 봇짐에도 고민이 이정도구나. 긴 인생 여정에 고민은 얼마나 많을려나. 장바구니를 싸고 고민을 이고 장바구니를 나르고 고민을 풀고 사소한 5일장에 인생짐 무게를 가늠해 본다. 적당히 싸야겠다. 완벽하지 말아야겠다. 내맘같지 않으니 놓아주며 가야겠다. 다시 장이 서기전 모든 짐을 비워야겠다. * 뗏 연휴가 일주일인데 마트랑 식당이 많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미리 미리 일주일치 장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