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별을 사랑하는 이유는 참 많습니다. 아마 저 밤하늘의 별만큼 많을지도 모르죠. 그대들이 모두 내가 사랑하는 이유들이니까요. 그래도 하나둘씩 별을 세는 마음으로 짚어가보면 우선은 어릴적 소원을 빌었던 오리온자리를 별자리로 알아갈때의 기쁨이 가슴에 퍼집니다. 추운 겨울밤 따뜻한 온돌 구들장에서 솜이불을 들추고 창호지문을 열면 찬바람에 잠이 확깨죠. 그때 오줌을 누면서 잠결에 하늘을 보면 이게 하늘인지 꿈인지 모를 정도로 별들이 쏟아지죠. 그때 유독 나의 눈을 사로 잡는 별자리가 있었으니 바로 오리온자리. 그때 당시 저는 오리온자리를 가오리연자리로 불렀습니다. 오리온의 삼성과 오리온대성운이 꼭 가오리연을 닮았거든요. 그때 빌던 소원들은 모두 기억에 나지 않지만 그 가오리연자리는 항상 흐뭇하게 저를 지켜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