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박원주- 아름다웠던 사람이 떠난다기에 떠나는 길을 멀리서 배웅을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배웅 한다기에 어찌 배웅할까 고민하다 높이 멀리서 배웅을 합니다. 가까이서 배웅하면 찰나만 볼까봐 높이 올라 길게 길게 배웅을 합니다. 아무도 없는 곧은 길을 홀로 떠나시는군요. 많은 위로들 사이를 홀로 떠나시는군요. 여러 차들의 안내를 받아도 홀로 떠나시는군요. 어쩌면 이미 떠났을지도 모를텐데 우리만 분주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당신은 긴 세월을 살아 먼길로 떠났지만 꽃향기 가득한 길 걸으며 떠나시는군요. 아쉬움에 손을 흔들어도 감은 눈은 떠지지 않네요. 우리 모두 언제가는 감을 그 모습이겠네요. 우린 사라진 것들은 잘 잊습니다. 살아가는 수많은 것들이 시선을 가리거든요. 이곳에서 잘 사셨으니 저곳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