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죄와 죄사이에 서서 기도를 드린다. 현재의 멀쩡한 삶은 순간의 찰나처럼 지나갈 것이기에 더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인간 삶의 본능이 죄를 향한 열망은 얼마나 강렬한지..자아(ago)란 욕구(id)는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수많은 식욕, 탐욕, 색욕, 정치욕, 명예욕로 기하급수적으로 세포분열을 해버린다. 죄의 욕구아래 좌정한 나의 절대왕정은 그 누구의 통치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나이기에 아담과 이브의 원죄가 내속에 꿈틀대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어쩌면 오늘도 더 간절히 나는 우주의 신에게 구원을 기도하는지 모른다. 죄와 죄사이에 서서 나는 무수한 법의 난도질을 당했다. 정죄의 칼날은 나의 생에 무수한 상처의 역사를 남겼다. 자존감의 상처. 비교와 열등감의 늪. 사랑받지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