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이 왔어요 -박원주- 교회서 부활절날 계란을 준다. 예수님이 다시 살았다고 계란서 병아리가 나온다고 삶은 동정란을 나눠준다. 예수님을 까서 한입 베어 물었더니 예수님이 맛있다. 둘이 먹다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맛이지. 예수님은 먹어도 다시 사는 위대한 분이지. 예수님은 먹을수록 익숙한 맛이다. 이게 예수님일까 계란일까 병아릴까 치킨일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하는 내 맛이구나. 아직 죽지도 못해서 다시 살지도 못하는 나. 매일 아침마다 꼬끼오 울어대며 나를 낳고서 깨어나길 기다려도 안 깨어나 내팽겨치고 어느날 난데없이 병아리가 나와 귀여워했더니 맨날 밥달라 재워달라 성가시게 굴어서 언젠가 부활하겠지 강력한 믿음을 갖고 매일 낳은 오늘의 나를 맛있게 삶아 먹었지. * 부활절에 계란을 나눠먹었다. 십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