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시간에
-박원주-
역사가 시작되고 만남이 시작되고
우리의 접점이 생겼다
유한한 시간에 유한한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라
무한히 알수없고 무한히 사랑할 수 없단 핑계로
첫번째 오해가 생겼다
사소한 거니까 나중에 풀면 되니 그냥 넘겼다
두번째 오해가 생겼다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걸까? 화가 났다
세번째 오해가 생겼다
내가 알던 그 사람 맞나? 사람이 다르게 보였다
네번째 오해가 생겼다
원래 그런 사람이였나보다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멀어질수록 심해지는 오해의 빈도와 강도.
우리는 오해의 시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만날 수 있을까?
미련이 생기더라도 지금 다시 만나는 건 내 욕심이겠지
훗날 우리의 역사가 멈춘 그 시점에 다시 만나
오해의 시작점을 거슬러 올라가 물어보고싶다
그때 왜 그러셨어요? 대체 왜 그러신거예요?
오해의 시간에 우리는 우리의 유한함을 깨닫고
오해가 깨어날 시간을 고대하며
오해의 알을 품고서 무거운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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