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운 역사
-박원주-
이렇게 쉬웠나?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게 전부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굴레도 중독도 깨닫지 못했던
우물안 객(客)우리.
정의(定義) 틀안에만 같혀 지내던
눈먼 자아의 발작성 탈출기.
힘들었던 광야를 지나고
바다건너 강건너 자유의 땅에 다다르자
더이상 옛날 일은 회상되지 않았다
망상.
신이 나에게 허락한 신선한 선물.
가끔 까마득한 별처럼 날 불러 앉혀놓고
까만밤 별 그리듯 흑역사를 꺼내본다
그땐 왜그리 그게 중요했을까?
그땐 왜거기 얽메여 살았을까?
상처받을 줄 알면서
고통스러울 줄 알면서
왜 가시덤불이 최선인마냥 날 혹사했던건지
옛날을 회상하니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온다
이렇게 쉬웠나?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땐 왜 몰랐을까?
지금도 모를 미래의 일들 앞에서
과거를 꺼내 현재에서 역사를 공부해본다
축복의 망상마저 잊어 버리지않도록
과거를 꺼내들고 미래를 낫질한다
다 아는 역사는 쉽고
쉽기에 잊어버리고
미래에 어려움은 또 되풀이된다
이렇게 쉬웠나?
이렇게 좋은거였나?
그땐 왜 몰랐을까?
알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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