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강아지를 키웠다.
침대에서도 같이 잠을 잤다.
늦은 밤 철수는 배가 고파져서 냉장고를 열었다가 쪼르르 달려나온 강아지를 보며 참기로 했다. 너 줄 것도 없고 먹으면 둘다 몇시간 잠을 안 잘 걸 아니까.
철수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복근 운동이라도 해야지 하며 스트레칭을 하다 인스타그램에 멋진 몸을 가진 사진을 서핑한다. 그림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유튜브를 켜고 운동 영상을 보며 부러워한다. 멋진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하자 벗은 나채의 몸들이 머리속을 채운다. 순간 야한 생각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어느새 야동 사이트를 뒤지며 어느 모델이 잘하는지 빠져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자며 2배속에 구간 스킵을 하며 액기스만 뽑아보고 있다. 그러다 강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이 거세를 안한 강아지도 잘 참는데 인간이란 놈이 이러는 게 한심하다며 보는거 같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급 잠을 청한다. 머리속에 가득찬 나채의 남녀들이 나갈 생각을 않는다. 이러다 또 새벽이 오면 잠이 잘 안 올텐데.. 걱정이 멀려온다. 음.. 맞아 이거 좀 반복적인 패턴인데 좀 절제란걸 해야하지 않을까? 옆에서 강아지가 똥을 참는 듯한 표정을 하며 너도 좀 참아라 한다. 안 좋은 습관도 3주면 바뀐다는데 자제해야겠지? 하며 철수는 곰곰히 왜 이런 생각이 들었나 고민에 빠졌다.
먼저는 탐심 때문 같고 동기는 성취욕같다. 멋진 몸을 보면 가지고 싶고 나도 그렇게 되고자 성취욕을 발동하는데 잘 안되니까 그런 대체제를 인터넷에서 찾는 거 같다. 멋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찾으면서 잘 찾으면 성취욕을 느끼며 만족하는 습관은 관음증처럼 자리 잡은거 같다. 오죽했으면 십계명의 마지막이 내 이웃의 물건을 탐하지 말라일까? 여기서 자유로운 인간이 없기에 다 죄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안다면 쓸데없는 착시들을 거를 수 있겠지. 멋진 몸을 가지고 싶은 게 나쁜건 아니잖아. 다만 쓸대없이 그런 사진 동영상을 찾고 그러다 야동을 보는 내가 한심한 거지. 철수는 멋진 몸은 운동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먼저 생각하고 여러 착시들을 없애기로 했다. 이제는 좀더 시간낭비하지 않길 바라면서. 강아지가 대견하다고 보는 건지 또 내일 까먹을꺼지 하는건지, 그렇게 운동 안할껄 아는건지 빤히 쳐다보다 다시 잠자려 웅크린다. 뭐든 생각을 정리하는거면 된거지.
철수는 번뇌가 사라지니 금방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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