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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삼키다 -23.11.8.(수)

별신성 2023. 11. 9. 15:13

말을 삼키다
-박원주- 
 
입구를 향해 뛰어나오던 말이
급히 안쪽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직은 나올 때가 아니란다
더 익어라
열매가 자라서 맛난 입가에 안기듯이 
아직은 진동하지 말어라
떨려도 너가 떨어지지 않을 때
진동해도 같은 소리가 날때 
그때 잠자던 말을 꺼내어 
함께 타고 달리자
 
* 누군가에게 할 말이 간절하더라도 지금 꺼내서 득보다 실이 많으면 나중에 꺼내는 게 세상의 순조로운 이치겠지

자세히 보면 꽃잎을 접어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