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目)의 잎(口)
박원주
찬란한 우주아래
거침없이 햇살이 하늘을 투과한다.
인간의 잎들은 보이지 않는 빛을 눈부시게 먹는다.
빛들은 몸에 스미어
까만 붓을 들고선
반대편에 조그만 밤을 그리어 놓는다.
빛 속에 숨겨진 풍성한 먹거리.
먹기 싫은 색은 반사되고
저마다의 잎 속으로 골고루 먹혀진다.
푸른색을 싫어하는 푸른 나뭇잎
푸른색을 좋아하는 붉은 장미꽃
흙에서 태어난 나는 흙과 같은 식성을 가지고 있다.
낮 동안의 따스한 포만감에
태양은 저물어 가고
둥근 지구의 그림자를 덮고
우리는 고대하던 잠이 든다.
잠은 빛들을 소화시켜 꿈을 만든다.
꿈들은
내일의 태양을 맞을
찬란한 여린 잎들을 피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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