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돌아보며
박원주
어제와 동일한 계단을 오르다
수북이 쌓인 먼지 인사에 깜짝 놀란다.
휴지처럼 외면당한 채 목화꽃을 피우곤
검은 솜을 덮어쓰고 응달에 앉아 구시렁댄다.
무관심 속에 닳아 버린 나의 그림자.
내 앞길 속에 묻혀 져간 나의 뒷모습.
이제부턴 사분사분 너 닳지 않도록
조심해서 인생길 오르마 다짐을 한다.
빛 밝은 마당가에 먼지를 털며
헤어진 내 그림자 꿰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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