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추억의습작들('08)

2πr[6] 채널 666

별신성 2012. 2. 15. 20:42

   채널 666 

             박원주 

채널이 지배하는 눈을 뜬 세상. 
인간이 바라는 욕망의 숫자는 
인간의 눈이 보고자 하는 채널의 숫자. 

문명이 낳아버린 이기의 환상들. 
구속이 사라져 버린 자유로운 욕망의 시대. 
향기론 채널은 거미줄을 피우고 
욕망이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거미의 침묵 속에 
발버둥도 없이 걸리어 있는 말없는 눈동자들. 
해맑던 수정체는 어느새 낙엽처럼 
어두운 구천으로 떨어져 내린다. 

지혜있는 자는 채널의 수를 세어보라. 
눈있는 자는 그 뜬 눈을 감으라.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메아리쳐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