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꽃눈
박원주
한 겨울 엄동설한 추위가 한창인데
매실나무 찬가지마다 꽃눈 이슬이 맺혀있다
저 먼 대지끝 봄 녹는 소리에 깨어
이 매운 겨울한파에 여린 손을 내밀었구나.
눈소리가 고요한데 무얼 듣고 눈을 떳노
아직도 날이 찬데 무얼 보고자 눈을 떳노
고운 짚 흙담녘 앉아 태양볕을 쬐어도
매달린 아침이슬이 애처롭기만 하구나.
냉이꽃 나비날고 햇병아리 노래하려면
눈녹고 개울울어 한참을 자야하니
여린 손 다소곳이 기다려 피어 보거라
'비타민 시++ > 추억의습작들('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πr[16] 시장한 시장 (0) | 2012.02.15 |
---|---|
2πr[15] 오솔길 단골 손님 (0) | 2012.02.15 |
2πr[13] 종이 피라미드 (0) | 2012.02.15 |
2πr[12] 시멘트 나무위에서 (0) | 2012.02.15 |
2πr[11] 할미꽃 수레바퀴 (0) | 201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