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남단의 섬, 제주도... 구름이 머무는 언덕처럼 어머님의 젓가슴같이 포근한 오름들 하얀 파도를 맞이하는 바다의 기암 해식 절벽 해가 여기서 솟을까? 성스러운 성산 일출봉 정다운 밭담사이로 한가로운 말들의 푸른 만찬.. 제주의 아름다움은 나열만해도 시구같은 정말 정답고도 낮선 비경들이였다. 지나간 탐방기간을 돌아보면서 뿌듯하고 생생한 추억의 발자취가 남는 것은 풍경과 자연이 내 곁에서 그대로 머물렀기 때문이리라. 아직도 제주의 돌담구멍을 지나 산방산을 돌던 바닷바람이 이곳까지 흘러 불어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의 삼다도(三多島)였지만, 돌과 바람보다도 역사의 아픔의 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곳이였다. 그리고 또한 역사속 상처의 혈흔이 더 많이 가슴깊이 응어리지고 석화(石化)된 외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