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였다. 당산나무 아래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피어나는 들녁을 스윽 보았다. 벚꽃도 피고 자주꽃도 피어 들녁은 향기로 가득 찼다. 나비처럼 들판으로 날아가기로 했다. 이쪽 꽃밭에서 민들레도 보고 피어나는 냉이들도 만져본다. 내가 먹을 까봐 긴장을 하겠지만 오늘은 난 나비란다. 쑥이 모란모란 피어나는 밭. 내가 땡깔을 자주 따먹던 밭이 사라졌다. 무당개구리가 울었던 웅덩이도 누군가가 메웠다. 요즈음 밭농사가 잘 안되어 밭을 묘목밭으로 바꾼 것이다. 아쉬움에 할미꽃이 많이 나는 소나무숲동산으로 가려던 차. 평소에 보이지 않던 묵직한 바위를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이것은 공룡알인 것을 알아차렸다. 견물생심인지라 집으로 옮기고자 했으나 수레를 가져왔지만 공룡알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낑낑대며 몇번의 운동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