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눈이 시리다 -2018.12.24.월

별신성 2018. 12. 24. 12:39

눈이 시리다
-신성-

손이 시리다
귀가 시리다
목이 시리다
결국 가슴이 시리다

투명한 동공이 추위를 쏘아다본다
영하의 추위가 칼날처럼 눈동자를 휘갈겨도
나체의 눈은 손처럼 주머니를 찾아 숨지않았다
가슴처럼 뜨거운 옷에 싸여 투정부리지 않았다
더 날카롭게 추위를 쏘아 보며
얼어가는 세상에 분노하며
발가벗은 동공을 더 열어 재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언저리 맑디 맑은 하늘처럼
망막에 서린 성에를 휘동그래 닦으며
투명히 고운 자태를 촬영하듯 깜빡 거렸다

춥다고 말하기전
부릅뜬 두 눈을 올려다본다
이젠 가슴보다 눈이 시리다

*엄청 날이 추운데 손이 시렵다고 말하니까 눈은 얼마나 추울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