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시++ /옴니버스연습장
잠수의 꿈 -2018.12.23.일
별신성
2018. 12. 23. 23:19
잠수의 꿈
-신성-
얼마나 오래 잠수할 수 있을까?
깊은 해저가 궁금해서 떠났던 나 라며,
어느순간 돌아오기 싫어진 나 라며,
현실과 일상은 애정했던 나 라며,
아가미도 없이 뻐끔뻐끔 외쳐대며
얼마나 오래 숨을 수 있을까?
너무 투명한 물속이라
옷이 비칠까 죄다 벗어 버렸는데
눈에 뛸까 아주 깊이 가라앉아 버렸는데
다시금 멀쩡한 맨정신으로 올라가
무슨 일 있었어요 반문하며
모든 과거는 포멧된 양
해맑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수면...
돌아갈 길이 다가올수록
숨은 더 가빠오고
떠오르는 맨몸을 잡으려
바둥바둥 물속에 다시 담근다
떠오르지 말까
숨쉬지 말까
파도치던 잔상과 짧은 고민도 잠시
다시 떠오른 간사한 몸뚱이
나는 거친 숨을 헐떡이다
평범한 옷가지를 다시 걸치고서
언제 그랬냐는냥
태양에 젖은 폐를 말리며
하얀 썬크림을 등어리에 바른다
*연말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특정부류에게는 잠수타고픈 내마음이 들킬까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