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보았습니다 -2018.10.02.화
욕심을 보았습니다
-신성-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세상 속에 사는 나는
이 모든 걸 누리며 살아갑니다
흐르는 냇물, 푸른 초원, 태양이 쉬는 하늘, 상쾌한 바람
나는 부족한게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지나가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나보다 멋져 보였습니다
잠깐 스치고 지나갔는데
계속 그의 옷, 가방, 시계, 얼굴이 생각납니다
나는 아름다운 세상속으로 돌아지만
내 시선은 그곳에서 떠나질 않네요
그처럼 똑같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의 모든 걸 뺏어버리고 싶지만
지나가버린 그를 훔칠 순 없었습니다
뺏어야할 그의 모든 것을 기억해 봅니다
뺏을 수 있는 것들을 빼앗기로 합니다
돈이라는 도둑을 보내 훔쳐오는 거죠
그의 옷, 가방, 시계, 모든 걸 벗겨 가져옵니다
그의 소유를 걸치고선 거울앞에서 웃어봅니다
그러나 그와 똑같지 않아 실망에 잠겼습니다
그의 얼굴, 그의 몸은 가질 수 없을까?
그것만 있다면 모든게 그와 똑같을텐데...
나는 그와 영혼을 바꾸기로 합니다
그가 허락하지 않으면 최대한 설득한 후
안되면 협박하다 죽이기로 합니다
마법의 사과를 먹으면 몸이 바뀐다고 합니다
나도 먹고 억지로 그의 입에도 넣었습니다
곧바로 그는 나와 몸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행복에 겨워 웃는데 울고 있는 그를 봅니다
내가 완전한 그가 되려면 그의 입을 막아야합니다
제 몸을 가진 그를 죽이기로 합니다
그는 정말 멋진 사람이였습니다
그의 얼굴, 몸, 가족들..
그러나 그의 기억을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그의 인생 어느순간부터 내가 그로 살아갈 순 없었습니다
내가 아닌 나로서 살 수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완전히 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옛날의 나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죽여버린 내 무덤을 찾아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내 앞을 지나간 그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를 바라본 내가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런데 무덤이 갈라지며
죽은 내가 걸어나오는 것이였습니다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깼는데
꿈이였습니다
다시는 그를 보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다시는 그가 지나가도 놓아주기로 다짐합니다
다시는 그를 기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데
눈앞에 또 그가 지나갑니다
*가을이 오니 다시 패션의 흐름도 바뀌고 내 욕심도 늘어나는거 같다. 내 시선을 뺏기지 말자 다짐을 한다